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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병원의 새로운 트렌드 "하늘정원", 사례 및 조성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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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06-09-02 09:37 조회17,48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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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누리병원 옥상정원

    세브란스. 이대목동
    정원, 몸과 마음을 치유합니다  

    [기획특집]병원의 새로운 트렌드 "하늘정원", 사례 및 조성방법  



      
    병원이 자연과 만났다.
    환자나 보호자들이 쉽게 이용할 수 있고 병원 안에서도 자연을 느낄 수 있도록 병원들이 앞다퉈 그린존 사수에 나선 것이다.

    현대과학의 최첨단을 달리고 있는 의료분야의 현장, 삶과 죽음의 사투가 벌어지고 있는 병원에서 환자들에게 좀 더 안락한 공간을 제공하고 편안하고 쾌적한 환경을 만들어주기 위해 친환경 휴식처 마련에 애를 쓰고 있다. 병원의 특성상 공간마련이 쉽지 않은 점을 고려하고, 움직임이 불편한 환자들이 쉽게 찾을 수 있는 공원을 생각하다 만들어낸 것이 병원의 새로운 명소, 하늘공원이다. ▣병원신문 종합취재팀

    옥상공원을 처음 선보인 곳은 1974년 조성된 순천향대병원이며, 주로 병원의 옥상이나 중간층의 테라스를 이용해 꽃과 나무를 심어 정원을 조성하고, 등나무 그늘을 만들어 쉼터를 제공하는 형태다.
    최근에는 조경 및 인테리어가 발달하면서 일부 병원은 마치 훌륭한 야외공원의 축소판처럼 인공암벽에 작은 폭포까지 들여놓아 병원인지 공원인지 착각하게끔 한다. 휴식처는 물론 각종 전시, 공연장소로도 활용돼 공간이 부족한 병원이나 마땅히 갈 곳이 없는 환자 모두에게 일석이조다.

    물론 병원들의 이같은 움직임에 환자나 보호자들은 환영이다.
    예전 같으면 병원을 방문한 손님이나 보호자들은 병원지하쯤에 마련된 매점 앞 간이의자에서 이야기를 나누거나 좀 더 형편이 나은 곳이면 커피숍에서 손님을 만날 수 있었다. 병원복도를 에워싸고 있는 의자들이 환자나 보호자가 찾을 수 있는 유일한 휴식처였다.
    하루종일 병실에 누워만 있는 환자들도 바람을 쐬고 싶으면 붐비는 엘리베이터를 이용해 휑한 병원 건물을 한바퀴 도는 산책으로 만족해야 했기 때문.

    따라서 빨간 파라솔에 조형물이 군데 군데 놓여있고, 잔디가 깔려 있는 하늘정원에 앉아 인공폭포를 보면서 시름을 달래는 것 또한 병원들이 환자들에게 제공하는 새로운 형태의 서비스로 인정받고 있다.

    이같은 옥상공원의 조성은 도심속에서 푸른 휴식공간을 만날 수 있는 것은 물론 도심의 열섬현상이나 홍수피해 등을 완화시키고 징검다리 생물 서식공간으로 기능하고 있어 서울시의 경우 2002년부터 옥상녹화 조성사업까지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옥상정원, 전망좋고 공연장소로도 활용

    세브란스병원은 지난해 새병원을 개원하면서 본관 6층에 하늘과 맞닿아 있는 야외 휴식 공간인 옥상정원을 조성했다.
    600여평 규모의 넓은 마당에 바닥은 화강암 대리석으로 되어 있으며, 단풍나무가 그늘을 만들고 그 아래에는 원목으로 만들어진 벤치들이 곳곳에 비치되어 있어 벤치에 앉아 있으면 마치 작은 공원에 들어와 있는 듯한 느낌이 들게 한다.
    또한 몇몇 조형물과 다양한 꽃화분들이 있으며, 특히 6층 이화여대 방면으로 바라보는 신촌 일대의 야경은 일품으로 세브란스병원이 자랑하는 명소로 통한다.

    이렇듯 옥상공원은 환자와 내원객들에게 자연친화적이며 개방된 휴식 공간으로서 손색이 없고 특히 장기 환자들의 경우에는 오랜 병실생활로 인한 답답함을 해소시키는 역할을 톡톡히 수행한다.

    옥상정원은 지상 6층의 외래 진료센터와 곧바로 연결되어 있어 외래환자와 내원객들의 이용이 점차 늘어나는 추세이며, 점심시간이면 벤치에 앉아 도시락을 먹는 내원객들도 종종 눈에 띈다.

    옥상정원은 지상 20층 건물의 중간쯤에 자리잡고 있어 입원환자들도 쉽게 접근할 수 있어 인기가 높다. 정원 바로 옆에는 500석 규모의 은명대강당이 있는데 이곳에서는 각종 질환별 건강강좌만 해도 매월 2~3회 이상 개최되며, 이외에도 외부 공연이나 후원행사 등이 수시로 열려 옥상정원을 이용하는 환자들에게 최신 의학정보와 접하고 문화행사를 맛볼 수 있는 일석이조 효과를 거두고 있다.

    세브란스병원 옥상정원은 대강당에서 열리는 학술대회 등의 야외 다과회 장소로도 활용해 행사 참석자들의 만족도를 높이는 효과를 동반한다.

    세브란스병원은 최근 교직원들을 대상으로 옥상정원의 새로운 명칭을 공모 했으나 최종적으로 기존명칭을 그대로 사용하자는 의견이 많아 기존대로 명칭은 옥상정원을 유지하기로 했다.

    자연과 함께하는 치유의 장소 역할도 수행

    삼성서울병원은 건물 주변의 휴식공간에 환자나 보호자들이 편안하게 쉴 수 있도록 파라솔을 설치, 작은 공원 분위기를 연출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삼성서울병원은 지난해 11월부터 응급실 옆, 본관, 별관에 파라솔과 총 31개의 테이블, 120여개의 의자를 마련해 야외 휴식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테라스’로 명명한 이 공간은 특히 겨울을 제외한 봄, 여름, 가을에는 환자들은 물론 병원 직원들의 휴식공간으로 항상 빈자리가 없을 정도로 호응도가 높다.

    심장수술을 받은 어머니를 간병중인 김현숙 씨는 “더운 여름에도 야외로 나와 파라솔의 그늘아래서 휴식을 취하면 어머니도 좋아하신다”며 파라솔의 장점을 말했다.

    삼성서울병원은 병원 곳곳에 휴식공간을 최대한 확보해 놓고 있는데, 그 가운데 다양한 미술품과 자연조경이 잘 어우러진 산책로가 단연 돋보인다.

    산책로는 해담뜰로 불리는 잔디광장과 본관과 별관에 각각 위치한 언덕형 산책로가 환자들에게 인기다. 또한 본관 앞쪽에는 조각공원으로 불리는 조각미술품과 산책로가 잘꾸며진 조경과 어우러져 있다. 가을철에는 단풍이 특히 아름다워 병원에 입원한 환자나 보호자들의 단골 촬영장소로도 유명하다.

    삼성서울병원은 본관과 별관 건물 모두 건물 중앙부를 뚫어 하늘을 볼 수 있는 구조로 설계됐다. 실제로 병동에 입원한 환자들은 가운데 복도에서도 바깥의 날씨와 하늘을 볼 수 있다.

    하늘이 보이는 건물내 자연공간 곳곳에는 정원을 만들어 휴식공간으로 사용하고 있다. 현재는 건물보호와 안전을 위해 5층 의사실의 구역만 휴식공간으로 공개, 활용중이다.

    조각공원을 연상할 수 있을 정도의 야외 문화공간을 확보하고 있는 삼성서울병원은 1994년 11월 주변환경과 친화를 이룬 환경문화공간을 구성하여 환자 치료는 물론 지역주민을 위한 문화공간을 창출했다는 점을 인정받아 대한민국환경문화상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영등포병원

    인공폭포, 물레방아, 파라솔 등 다양한 형태 돋보여

    강남성모병원은 말기암환자들에게 조금이나마 편안한 분위기를 제공하기 위해 호스피스병동 3층에 하늘정원을 만들었다. 정원 전체에 잔디를 심어 공원처럼 꾸몄으며, 야외세트장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이대목동병원은 본관건물 3층과 이어진 테라스를 하늘공원으로 조성했다.
    일부는 바닥에 나무로 된 방부목을 깔고 파라솔을, 일부는 등나무와 벤치를 설치했다.
    테라스 정면은 의과대학 건물과 마주하고 있으며, 왼쪽편은 안양천과 바로 접해 있어 쾌적한 공기를 자랑한다. 볕이 좋은 봄이나 바람이 상쾌한 가을, 해질녘이 되면 특히나 이곳을 찾는 환자와 보호자들이 많아 자리를 차지하기 힘들 정도. 병원부지가 넓지 않아 환자들의 휴식공간 마련이 쉽지 않았던 병원측도 하늘공원으로 다소나마 고민거리를 해결할 수 있었다.

    척추 및 관절 전문병원 나누리병원이 환자들을 위해 마련한 옥상의 하늘정원도 환자들로부터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이 병원은 옥상에 물레방아, 흔들의자, 해먹 등 환자를 위한 편의시설을 마련해 자칫 병원생활로부터 올 수 있는 환자의 무료함을 달래주고 있다. 특이한 점은 하늘정원의 모든 시설을 직원들의 손으로 직접 완성했다는 점이다.

    영등포병원, 제성병원 등은 서울시 지원받아 옥상개조

    영등포병원은 서울시의 옥상녹화 조정사업의 지원을 받아 병원옥상을 개조한 사례. 정원은 꽃과 나무로 꾸며져 있으며, 정원 가운데는 발바닥 지압로가 설치돼 있고 바닥은 우레탄칩이어서 넘어져도 다칠 염려가 적다. 병원측은 2002년 옥상정원 설치 이후 환자도 많이 늘었다고 평가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에는 동관과 서관 모두 옥외휴게실이 조성돼 있으며, 특히 동관 7층 옥외정원은 방풍벽에 난 반원형 창을 통해 먼 곳의 전망을 볼 수 있으며, 환자와 문병객 발길이 끊이지 않고 인기가 높다.

    최근 신축개원 1년을 맞은 건국대학교병원에는 병원 4층, 복도를 축으로 좌우 양방향으로 2곳의 옥상공원이 있고, 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은 재활입원병동 바로 옆에 옥상공원을 꾸몄다. 2004년 4월 개원한 을지의대 둔산병원은 이용객 편의를 위해 지상공원과 옥상공원을 설치해 도심속에서 휴식공간을 마련했으며, 순천향대 천안병원은 본관 2층 옥상공간을 환자를 위한 휴식처로 조성했다.

    서울 역삼동의 예치과는 에어컨 실외기와 기계실로 방치돼 있던 옥상을 새롭게 단장해 낮은 담장과 화초를 심고 정원을 만들었다. 보기 싫은 곳에는 키가 큰 단풍나무와 라일락을 심어 시각적인 차폐 기능을 주고, 잔디를 심고 파라솔을 놓아 직원 휴식공간으로 만들었다.

    그러나 쾌적한 공간을 위해 마련된 하늘공원이 일부 이용자들의 흡연장소로 이용되고 있는 점은 개선돼야 할 부분. 특히 병원의 경우 건물뿐만 아니라 담장을 들어서는 모든 구역이 금연장소이지만 일부 이용객들이 야외공원에서 슬쩍 담배를 꺼내는 경우가 있어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인터뷰]서울시 옥상녹화사업의 지원을 받으려면?

    서울특별시 조경과 관계자에 따르면 서울시는 2002년부터 옥상녹화 지원사업을 실시하고 있으며, 병원의 경우 2002년 영등포병원, 2004년 목동 제성병원이 선정돼 옥상에 정원을 꾸몄다.
    시로부터 지원을 받으려면 녹화가능 면적이 30평 이상 최대 200평까지며 건물과 이용자의 층이 다양하고 이용객 수가 많은 건물, 옥상녹화지로의 접근성이 양호한 건물이어야 한다. 올해의 경우 건축된지 10년이 넘은 노후된 건물은 선정에서 제외됐다.

    이 관계자는 “환경학습 활용도가 높고 공공·복지시설로서 다중이용 건물, 옥상녹화 홍보 및 파급효과가 큰 건물, 병원이나 유치원, 어린이집 등 옥상녹화 효과가 큰 곳을 중심으로 선정한다”고 밝혔다.

    지원범위는 전체 사업비용의 50%이지만 상한선이 있다. 관계자는 “생태면적을 늘리는데 사업목적이 있기 때문에 화려하거나 비용이 많이 드는 것까지 지원하긴 무리”라며 “옥상녹화에 따른 건축물의 안전성 검토를 위한 구조안전진단을 하고, 경량형일 경우 1평방미터당 7만5천원, 혼합형 및 중량형일 경우 1평방미터당 9만원까지 지원한다”고 말했다.
    신청은 매년 2월까지 병원 소재지 구청 공원녹지과로 하면 된다.


    옥상정원 조성시 유의할 사항

    한 옥상정원 시공업체에 따르면 신축건물일 경우 병원설계과정에서부터 함께 설계하면 되지만 기존 건물일 경우 하중을 고려해 안전진단을 미리 받는 것이 중요하다. 최근에는 하중이 적게 나가는 토양이 있어 큰 문제가 되진 않지만 각종 조형물과 식재 등을 위해 낡은 건물일수록 안전진단은 필수.
    신축건물이 아닌 경우 방수재 재시공도 필요하며, 식재선택시 옥상이 다른 곳에 비해 뜨거운 점을 고려해야 한다. 비용은 규모와 조경·인테리어 등에 따라 천차만별이지만 작은 병원일 경우 평당 100만원 선이면 휴식공간과 작은 연못, 식재 등이 가능하다.

    옥상정원, 도시열섬화 막고 냉난방비 절감효과

    옥상녹화의 효과옥상녹화는 미관상 아름다움 외에도 도시열섬화를 막아주는 효과가 있다. 녹화의 햇빛반사작용과 식물들의 증·발산 작용으로 연간 최대 16.6%의 냉·난방비를 절약할 수 있으며, 도시홍수를 예방해 주기도 한다. 즉, 도시에서는 빗물이 흡수될 수 있는 공간이 부족해 대부분 빗물을 배출하는데 반해 옥상에 녹화를 하게 되면 흙과 식물들이 물을 흡수하고, 배출되는 시간도 지연된다. 이외에도 옥상녹화의 토양층은 산성비와 자외선으로부터 콘크리트의 노화를 방지해 내구성을 향상시켜주고 대기와 수질을 정화시켜 준다.  

      
    < 정은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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